간 기능 보호에는 매실, 서양에선 정력제로
'망매지갈'이니 '상매소갈'이라는 말이 있다. <삼국지>에 조조가 대군을 거느리고 남정할 때 음6월이라 병졸들은 땀이 비 오듯 하여 땅이 젖을 지경이었다. 목이 마르고 타서 거의 행군을 못하게 되었을 때 조금만 더 가면 매림이 있으니 빨리 가서 그늘에서 쉬면서 매실을 따먹으라고 하였더니 그 말에 모두 입안에 저절로 침이 생겨서 목을 축이고 원기 백배하여 승전하여 싸우는 데서 나온 말이다.
매실은 신맛이 특징이다. 성분으로는 호박산, 구연산, 능금산, 주석산 등의 각종 유기산을 비롯하여 시토스테로올, 레아 놀산, 세릴알콜등도 함유되어 있어 청량성수렴제가 되는 동시에 장내 기생충에 대한 구충 작용도 있고, 각종 경구 전염병(먹는 것을 통해 전염되는 병) 균에 대한 살균작용도 증명되고 있다. 콜레라가 유행할 때 매실 진액을 물에 타 먹으면 예방이 된다는 것도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특징은 그 산미로 말미암아 타액선이 자극되어 타액의 분비를 왕성하게 한다는 점이다. 타액의 분비는 건강의 척도라고도 할 수 있어 건강이 왕성할수록 타액 분비도 비례적으로 많은 법이다.
건강한 사람일지라도 과로하였거나 초조한 감정에 빠졌을 때는 입안이 마르고 또 병 앓는 사람이나 노인들은 타액 분비가 적어져서 음식 맛이 없고 입안이 타서 구취가 나게 마련이다. 임신 초기에 무턱대고 신것이 좋아지는 것은 태아 형성에 필요한 칼슘 등의 섭취를 촉진하기 위해서이다.
매실은 우리나라에서는 소주에 담가 매실주를 만드는 정도로 사용되지만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옛날부터 일상생할에 깊이 침투되어 있다. 아직 덜 익은 청매실을 씨를 빼고 불을 때어 연기에 그을려 말린 것을 오매라 하여 약으로 사용하고 소금에 절인 것을 백매라 하며, 일본에서는 소금에 절일 때 자소 잎사귀를 같이 넣어 빨갛게 만든 것을 우메보시라고 하여 자기네들의 독특한 보건 식료라고 자랑하고 있다.
<동의보감>의 오매를 보면 "염을 제거하고 토역을 그치게 하고 갈증과 이질과 열과 뼈 쑤시는 것을 다스리며 주독을 풀고 상한과 곽란, 조갈증을 다스린다"라고 되어 있어 소화액 분비를 좋게 해주고 간 기능도 보해 준다고 되어 있다. 서양 민간요법에서도 역시 매실을 식욕 촉진, 갈증 멈추는 데 사용하여 스태미나를 강하게 하는데도 사용된다.
자고로 '호산자다음'이라 하여 신 것 좋아하는 사람은 그 방면도 좋아한다는 것은 무슨 이치에서일까. 청매실을 찧어서 짜낸 즙을 햇볕에 또는 약한 불로 말려 진득한 진액으로 만들어 팥알만큼씩 따뜻한 물에 타 마시면 청량음료도 되고 약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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