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귀비가 사랑한 여지차
여지차와 정조 중국 사람들은 생활필수품으로 '땔감, 쌀, 기름, 소금, 간장, 식초, 차' 이렇게 일곱 가지를 꼽을 만큼 차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차에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이때는 주로 엽차를 말한다. 하얀 자기에 담긴 엽차는 이루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갈하다. 엽차라 해서 다 같은 것은 아니다. 붉은빛이 도는 차가 있는가 하면, 아주 짙은 녹색 차도 있고, 잎이 도르르 말린 것이 있는가 하면, 활짝 펴진 것도 있다. 이 가운데 붉은빛이 돌면서 잎이 말린 차를 상품으로 치고, 그렇지 않은 것을 하품으로 친다. 예전에는 여성에게 절대 두 가지 차를 섞어 마셔서는 안 된다는 금기가 있어서, 생산된 지역도 같고, 종류도 같은 것을 마셔야 했다. 심지어 찻잎의 생김새나 색깔도 바꾸지 않고 한결같이 한 가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