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뇨증, 고혈압, 동맥경화에 좋은 감과 감 잎사귀
도가 지나치면 딸꾹질도 고통이 되고 너무 오래 계속되면 죽는다는 속설이 있다. 딸꾹질을 간대성횡격막경변이라고 하여 현대의학에서는 그 원인을 단순한 반사성인 것에서부터 늑막염 같은 것에 의한 횡격막의 직접 자극, 또는 여러 가지 병에 의한 횡격막 신경의 자극에 의한 것, 뇌 또는 뇌막의 질환이라든지 히스테리 등 정신적 감동에 의하여 생기는 것 등 여러 가지로 나누고 있다.
물론 우리가 흔히 경험하는 딸꾹질은 특별한 원인을 따질 필요도 없이 놀라게 한다든지, 고개를 숙이고 물을 마신다든지 하면 쉽사리 멎는다.
한방의학에서는 딸꾹질을 '걸역, 해역, 예'등의 어려운 글자로 표현하며 현대의학 못지않게 그 원인을 음양허실에 따라서 여러 가지로 나누고 있으며 원인에 따라서 치료법도 일정치 않은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치료약 중에서 두드러진 것이 시체(감꼭지)이며 그것이 배합되어 있는 처방이 있다. 시체는 감에 달려 있는 꽃받침을 말하며 홍시, 건시를 먹을 때 꼭지를 모아 두었다가 사용한다. 딸꾹질이 날 때 감꼭지 5개 정도를 물에 달여서 마신다. 어린애들 야뇨증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감꼭지의 성분으로는 우르솔산, 올레아놀산, 베툴린산, 헤미셀루로이스 등이 있는데, 그중에서 헤미셀루로이스가 위에서 응고되어 물리적 자극을 주기 때문에 딸꾹질이 멎는 것으로 추측한다. 비타민 C도 귤에 못지않게 많이 들어 있어 100g 중 약 30mg으로 감 2개를 먹으면 비타민 C 1일 소요량이 충족된다.
추위를 이겨낼 저항력을 만들어 주는 과일로 한냉 자극이 오면 우리 인체는 그에 대항하기 위해 부신 호르몬 분비가 필요하다. 비타민 C는 부신 피질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는 데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물질이다. 감 잎사귀에도 비타민 C와 고혈압, 동맥경화에 좋은 루틴 등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감잎차'로 마시면 좋다.
소화, 당뇨, 이질에 좋은 감
감에는 홍시(연시), 건시(말려서 만든 하얀 곶감), 오시(불에 말려서 까맣게 만든 감) 세 가지가 있다.
<동의보감>에 나와 있는 감의 효능을 살펴보면,
"비기를 건강하게 하며 비위가 허약하여 소화가 되지 않는데 사용한다. 우유와 꿀을 섞어 달여서 마신다."
"개위하고 장위를 두텁게 하며 상식하면 좋다."
"소갈증(당뇨병)으로 갈증이 날 때 연시를 먹으면 좋다."
"건시를 쌀가루와 같이 죽을 쑤어 소아에게 먹이면 가을철 이질에 좋다" 라고 나온다.
'시유칠절'이라고 하여 감나무에는 일곱 가지 기막히게 좋은 장점이 있는데 1) 수 2) 다음 3) 무조소 4) 무충두 5) 상엽가완 6) 개실 7) 낙엽비대 라고 하였다. 1) 수명이 길고 2) 여름에는 무성하여 응달이 좋고 3) 새가 집을 짓지 않고 4) 벌레가 먹지 않으며 5) 서리 맞아 단풍든 잎사귀가 볼 만하고 6) 과일이 좋고 7) 낙엽이 두껍고 커서 좋다는 것이다.
감이 덜 익었을 때 떫은 것은 시브올이라는 타닌산 때문인데 효소작용에 의하여 물에 녹지 않는 형태로 변하면 떫은맛이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감을 항아리에 넣고 탄산가스 또는 카바이드에서 나오는 아세틸렌가스 등을 채워 놓으면 산소가 없어져서 효소작용이 활발해지기 때문에 단감이 된다. 항아리에 술이나 알코올, 그것도 없을 때는 따뜻한 물을 넣어 두어도 단감이 되는 것을 촉진하게 되는 것이다. 떫은 감을 먹으면 위장에서 페프신, 트리프신, 디아스타제등 소화효소의 작용을 저해하기 때문에 소화에 나쁘다.
감의 성분으로는 당분(포도당, 과당, 만니트, 만난등 곶감의 하얀 가루는 만니트가 결정으로 석출된 것이며 한방에서는 시상이라고 하여 약으로 사용한다), 능금산, 타닌, 페크틴, 캐로틴, 피페콜린산, 리코핀, 효소(카탈라제, 페르옥시다제), 비타민 C 등이 있지만 주성분은 역시 탄수화물이며 영양가가 높다.
"연시는 술 마신 후에 먹어서는 안 되는데 위통이 생기고 술이 더 취하게 된다. 또 게와 같이 먹어도 안 되는데 복통 구토 설사가 생긴다." 라는 구절이 동의보감에 있는데 흔히 음주 후에 연시를 먹거나 수정과를 들면 시원하게 술이 깰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술 먹고 감을 먹으면 안 된다고 하였으며, 게와 함께 감을 먹으면 죽는다는 속설까지 있다. 게와 감을 같이 먹으면 설사를 한다는 이야기는 있다. 감과 게가 모두 냉한 성질이기 때문에 그렇다 한다. 실록에 보면 연잉군(21대 왕 영조)은 경종에게 감과 게를 올려 설사를 하게 만들고, 설사약을 먹은 경종에게 인삼과 부자를 올려 급사를 하게 만든 사건이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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