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의사 생활> 의사가 쓰는 자연요법 18
식초, 홍초, 감식초는 감기를 예방한다.
감기에 유난히 잘 걸리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홍역, 풍진, 부비강염(副鼻腔炎), 폐렴 등 각종 세균성 질환에도 쉽게 걸린다. 세균에 대한 저항력이 약하기 때문. 그러나 사과식초, 감식초 등과 같이 몸에 좋은 산(酸)을 충분히 섭취하면 세균에 대한 저항력이 크게 증가해, 질병에 잘 걸리지 않게 된다.
미국 버몬트 지방의 자연요법 의사 자비스 박사는 성인 24명을 대상으로 2년간 매일 소변의 산도(酸度)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소변이 알칼리성인 사람은 각종 감염성 질환에 걸릴 확률이 크며, 반대로 산성인 사람은 감염성 질환에 걸리는 일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 동일한 사람의 경우에도, 육체적-정신적으로 피곤하면 소변이 알칼리성으로, 피로가 풀리면 산성으로 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산에는 몸에 좋은 산과 나쁜 산이 있다. 몸이 피곤해 유산 등의 나쁜 산이 체내에 축적되면 세균에 대한 저항력이 약화되고, 이 때의 소변은 알칼리성이 된다. 반대로 초산 등과 같이 몸에 좋은 산이 많으면 세균에 대한 저항력이 증가되고, 소변은 산성을 띤다는 게 자비스 박사의 설명이다.
자비스 박사는 이를 증명하기 위해 유방염에 걸린 젖소에게 젖소의 몸무게 45kg 당 한 스푼씩의 사과 식초를 하루에 2회씩 먹였다.
그 결과 젖소의 소변이 산성으로 돌아왔고, 2~3주 뒤 유방염도 치료 됐다. 자비스박사는 또 유난히 감기 등에 잘 걸리는 사람에게 하루에 1~2회씩 1~2스푼씩의 사과식초를 물에 타 마시게 했다. 역시 소변이 산성으로 변하면서, 감기를 비롯한 각종 감염성 질환에 대한 저항력이 크게 증가됐다고 보고했다.
평소 신맛을 싫어하는 사람도 몸이 피곤해지거나 하면 새콤한 음식을 찾게 된다. 새콤한 음식 속의 자연 초산이 만성 피로의 원인인 유산 등을 분해시키고, 인체내에서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세균의 번식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체득했기 때문이다. 프랑스와 이태리인들은 포도식초를, 우리나라 사람들은 감식초를 예로부터 애용해 왔는데 참으로 놀라운 생활의 지혜가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애용하는 감식초는 초산이 4%이하이므로 그냥 마셔도 되나 냉수, 요구르트, 꿀물, 야채즙 등에 타 마셔도 좋다. 그러나 식초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많기 대문에, 이런 사람들은 조심해야 한다.
- 이상호 우리들병원장. 신경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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