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권력자 서태후의 호두죽
우리 조상들은 참으로 슬기롭게 호두를 이용했다. 정월 보름날 새벽에 밤이나 은행, 잣, 호두처럼 껍데기가 단단한 과일을 깨물면서 '일 년 열두 달, 무사태평하고 부스럼이나 뾰루지 없이 지냅시다' 하면서 부럼을 깨어 먹는 세시 풍습은 이를 단단하게 하는 데 아주 좋다.
호두 두 알을 손에 쥐고 굴리는 풍습도 마찬가지다. 철학자 칸트의 말대로 '손은 외부의 뇌수'이므로, 호두로 손바닥을 부드럽게 자극하면 혈액의 흐름이 원활해져 두뇌 활동이 원활해지고 마음이 안정되어 건강에 상당히 좋다. 예전에는 머리를 검게 물들이고 싶을 때 덜 익은 호두의 푸른 껍데기를 삶아 낸 물로 머리를 감았다. 흔히 사용하는 인공 염색제의 독한 성분을 생각하면 천연의 모발 염색제가 점점 사라진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이것뿐만이 아니다. 타박상을 입었을 때는 통증을 빨리 가라앉히고 상처를 깨끗이 아물게 하기 위해 호두를 짓찧은 다음 더운술에 타서 마셨고, 동상, 피부병, 탈모증에는 약으로 호두기름을 발랐다. 청나라 말기의 절대 권력가였던 서태후는 호두로 역사상 유래가 없는 엄청난 정력을 자랑하며 뭇 남성 위에 군림하였고, 늙어서도 아름답고 고운 살결을 유지하였다.
서태후의 호두죽을 만드는 방법은 그리 복잡하지 않다. 우선 호두 십여 개를 구해 껍데기를 벗기고, 뜨거운 물에 불려 속껍질까지 벗긴 뒤, 물에 불린 쌀 150그램과 함께 잘 빻는다. 이 가루를 체로 거른 뒤 물과 꿀을 적당히 넣고 끓이다, 푹 끓은 뒤에 씨를 바른 대추를 넣어 먹으면 된다.
이 죽은 스태미나를 기르는 효과가 대단하여 탈모를 방지하고, 모세혈관을 튼튼히 하며, 피부를 보호하고, 불임을 방지한다. 따라서 미용식으로도 손색이 없을 뿐만 아니라, 고혈압, 심장 질환, 비만증에도 좋은 약이 되니, 집에서도 만들어 먹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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