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꽃술의 매혹적인 미용 효과
옛날 어느 나라에 예쁜 공주님이 살고 있었다. 공주는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새를 갖는 것이 소원이었다. 그래서 임금님은 나라 곳곳에 방을 붙여, 가장 아름다운 새를 바쳐 공주를 즐겁게 해 주는 사람에게 후한 상금을 내리겠노라고 하였다. 며칠이 가지 않아 온 나라의 진귀하고 예쁜 새들이 진상되었지만, 어느 것도 공주의 마음을 만족시킬 수는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늙은이가 샛노란 새 한 마리를 바쳤다. 이 아름다운 새가 마음에 쏙 든 공주는 금빛 장식을 붙인 새장에 새를 기르면서 온갖 사랑과 정성을 다 쏟았다. 그렇지만 그렇게 아름답던 새의 깃털은 점점 퇴색하고, 모양마저 흉측하게 변하기 시작하더니, 기어코 금빛은 사라지고 까만 까마귀가 되고 말았다.
깃털에 금빛 물감을 칠한 까마귀에 속은 공주는 사랑할 대상을 잃고 화병으로 몸져 누운 채 앓다가, 끝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공주가 묻힌 무덤에는 금빛 장식을 붙인 새장같은 꽃이 곱게 피어났다. 잎이 피기도 전에 눈이 어지럽도록 화려한 금색 꽃을 피웠다가 아차 하는 순간에 스러지고 마는 이 꽃이 바로 개나리꽃이다.
개나리로 담근 술은 특유의 향기와 부드럽고 순한 맛, 그리고 고운 빛깔로 모든 감각을 매혹시키며, 여성의 미용에 특효가 있는 약주다. 개나리가 활짝 피기 전에 꽃을 딴 뒤 잘 씻어서 그늘에 말리거나, 10월에 열매를 따서 말린 뒤 술을 부어 백 일 동안 익힌 다음 마시는데, 열매로 담근 술은 꽃술보다 향기가 적고 맛도 좀 쓰지만 약효는 훨씬 낫다.
그런데 술을 담글 개나리의 열매에 씨까지 섞여 있으면 중추신경계가 흥분하여 불면증에 걸릴 수도 있으므로, 술을 빚을 때는 씨를 빼고 열매의 껍질만 쓰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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