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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상식

대하증의 다양한 원인과 한방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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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를 일으키는 여러 가지 원인

 

대하는 여성의 성기에서 분비되는 분비물로 흔히 '냉'이라고들  하는데, 생리 현상에 따라 자연히 분비되기도 하지만 몸에 이상이 생겨 병적으로 분비되는 경우도 있다. 생리적 대하는 자궁경관과 질에서 분비되며 색깔은 유백색이다. 세균이나 질 점막의 박리상피세포, 백혈구 녹은 것, 혈관에서 나온 액체, 점액선의 분비물 따위가 혼합되어 냄새가 약간 난다.

 

생리적 대하는 병원균이 성기에 침입하지 못하도록 막는 역할을 하며, 수태에도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월경 직후에는 대하의 점성이 강해져서 정자가 통과하지 못하도록 막지만, 배란기 일주일 전부터는 점성이 약해지면서 양이 늘어 정자가 쉽게 통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생리적 대하의 양은 그리 많지 않으며, 기껏해야 질의 표면을 촉촉하게 적시는 정도다. 혼인이나 임신을 하면 양이 조금 늘어나는데 그것도 갱년기에 접어들면 거의 없어진다.
  

 

악취를 풍기는 대하는 비정상

 

대하의 양이 지나치게 많고 탁하면서 악취를 풍긴다면 대부분 생리적으로 배출되는 대하가 아니다. 이를 생리적 대하와 구분하여 병적 대하라고 하며 비감염성 대하와 감염성 대하, 기능성 대하와 기질성 대하로 분류한다. 비감염성 대하는 월경이나 임신, 출산 전후에 분비되는 대하로, 세균 감염과는  상관없이 난소의 기능에 장애가 생겼을 때 나타나기 때문에 기능성 대하라고도 한다.

 

생식기가 세균에 감염되면 감염성 대하가 생긴다. 감염성 대하는 양이 많아 외음부에 염증을 일으켜, 가려움증과 통증, 빈뇨가 심해진다. 같은 감염성 대하라 해도 감염된 균에 따라 색이나 모양이 조금씩 다르다. 대장균이나 잡균 때문에 생긴 대하는 노란 빛을 띠고, 임균 때문에 생긴 대하는 녹황색을 띠며, 자궁종양 때문에 생긴 대하는 묽은 커피 같은 다갈색이다.

 

이 밖에 결핵성 균에 감염되었을 때는 마른 치즈 같은 회색 대하가 분비되며, 칸디다균에 감염되었을 때는 비지 같은 대하가 분비된다. 그리고 트리코모나스 균은 비누거품 같은 대하를 분비시킨다. 기질성 대하는 종양이나 육종 따위의 기질성 변화 때문에 생기는 대하를 말한다.

 

외부의 기후나 환경도 병적 대하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풍이나 냉에 소화기가 손상되면 아랫배가 차고 아프면서 설사가 생기고 대하가 유출된다. 또 한습에 손상되면 허리, 다리, 무릎 등이 아프면서 대하가 유출되고 습열에 손상되면 외음부에 소양이 생기면서 적백색 대하가 유출된다. 정신신경계에 이상이 있거나 신진대사가 부진해도 대하가 생길 수 잇으며, 너무 수척하거나 비만해도 대하가 많아진다.
  

 

 

원인에 따라 달라지는 대하의 빛깔

 

이러한 다양한 원인에 따라 대하의 색깔도 달라진다. 정신신경계의 기가 순환되지 못하면서 생기는 대하는 콧물이나 침처럼 흰색을 띠는 백대하인데, 비장과 신장이 허약해져도 백대하가 분비될 수 있다. 그리고 간경(간장에 따른 경략)에 이상이 생기면 푸른 빛이 감도는 청대하가 분비된다. 청대하가 심해지면 녹두즙처럼 변하면서 비린내를 피운다.

 

비장에 습기가 쌓이면 누런 빛이 도는 황대하가 분비되는데, 황대하가 심해지면 청대하와 마찬가지로 비린내가 심하게 풍기며, 찻물 같은 황갈색을 띤다. 황대하가 분비될 때는 아랫배가 몹시 아프며, 소변을 볼 때 찌르는 듯한 심한 통증이 느껴지고 날이 갈수록 체중이 주는 데다 갈증과 번거로움, 가려움증 등에 시달린다.

 

적대하는 핏빛의 탁한 분비물로, 신경이 날카로워졌거나 마음이 불안정할 때 분비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걱정거리가 많다 우울증이 되었거나 심한 분노로 비장과 간장이 손상되고 심장에 무리가 생겼을 경우에 나타난다. 그리고 한 가지 색깔이 아니라 여러 가지 색깔이 섞인 대하가 유출되는 경우도 있다.
  

 

섹스를 삼가고 몸을 따뜻하게

 

대하 때문에 외음부에 염증이 생기면 몹시 가렵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절대 긁어서는 안 되며, 참기 어려울 정도로 가려울 때는 약산성 액체나 맑고 따끈한 물로 씻은 뒤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말끔히 닦아 말리는 것이 좋다. 습기가 있으면 세균에 감염되거나, 대하가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팬티는 목면으로 만든 것을 입어야 한다. 나일론으로 만들어진 제품을 입거나 팬티스타킹을 입을 바에는 아예 아무것도 걸치지 않는 편이 더 낫다. 그리고 폭이 좁은 바지나 통풍이 안되는 속옷도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다. 몸에 너무 붙는 바지는 남녀 할 것 없이 피하는 것이 좋다.

 

남자의 경우 좁은 바지를 입으면 고환이 신체에 너무 달라붙기 때문에 고환의 온도가 올라가 정자가 생산되는 데 지장이 생기며, 그러다 보면 점차 생식능력이 약해져, 심할 경우 남성 불임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여성은 더 말할 것이 없다. 너무 작은 바지를 입으면 통풍이 이루어지지 않아 성기에 습기가 차 열이 쌓이고, 이렇게 나쁜 열이 쌓이다 보면  각종 세균이 쉽게 침범하므로 염증이 생긴다.

 

어쨌든 대하증이 있을 때는 될 수 있는 대로 섹스를 절제하여 자극을 줄이는 것이 좋다. 그리고 섹스를 하더라도 콘돔을 사용하고, 변칙적인 방법을 쓰지 말아야 한다. 손가락으로 애무를 하거나 도구를 사용하다 보면 대하증이 점점 악화되어 결국 큰 낭패를 당할 수 있다.

 

보온도 중요하다. 온몸을 따뜻하게 하면서 아랫배나 요선추 부위를 보온해 주면 증세가 많이 가벼워지는데, 검은 소금을 볶아 그것으로 온찜질을 해도 좋다. 그러니 날씨가 추울 때는 보온이 잘되는 따뜻한 옷을 입어야지 멋을 내느라고 얇고 짧은 옷을 입는 것을 어리석다.
  

 

한방으로 알아보는 대하증 치료법

 

대하증을 치료하는 처방은 증세에 따라 달라지므로, 한의사와 상의를 한 뒤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대하증을 치료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끈질긴 인내심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치료가 그리 간단하지 않다. 그렇지만 당장 치료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해서 도중에 치료를 그만둔다면 완치는 요원한 일이 되고 마니 끈기를 가지고 꾸준히 치료를 받으라고 당부하고 싶다.

 

열 에너지가 부족하여 하초(노폐물의 배설을 담당하는 장기로 배꼽 아래, 방광의 위에 있으며, 대장, 방광, 소장, 신장 따위를 포괄)가 몹시 차면서 말간 대하가 그치지 않고 흐를 때는 난포탕가미방이라는 처방을 쓰나, 열 에너지가 모자라 하초가 식으며 얼굴이 창백해지면서 입 안에 침이 고인다. 또 손발이 싸늘해지면서 허리가 아프고 무릎과 다리에서 찬바람이 술술 나오듯이 시리다 못해 아플 정도로 고통을 받아 무기력해지고 만다.

 

난포탕가미방은 한 첩을 기준으로 숙지황, 산약, 금앵자(볶은 것), 감인(볶은 것) 각 8그램, 당귀, 백복령, 향부자(볶은 것) 각 6그램, 백출, 천궁, 건강(볶은 것), 자유(볶은 것), 유계, 자감초 각 4그램이 들어가는 처방으로, 하루에 두 첩씩 달여 두고 아침, 점심, 저녁으로 복용하면 된다.

 

몸에 에너지가 떨어져 기가 허해진 상태에서 냉이 흐를 때는 대보탕가미방을 처방한다. 이 처방은 기혈이 모두 허할  때도 쓸 수 있는데, 이렇게 에너지가 충분하지 못하면 피로와 권태가 심하고 모든 일에 의욕이 떨어지며, 말하기도 싫어지고 목소리와 팔다리에서 힘이 쑥 빠진다.

 

대보탕가미방 한 첩에는 인삼, 백출, 백복령, 당귀, 천궁, 숙지황, 백작약, 황기, 육계, 감초 각 5그램에 백규화 8~12그램, 감인, 금앵자 각 8그램, 향부자 6그램이 들어가거나 녹각교, 구기자, 하수오 각 4그램이 들어간다. 하루 두 첩씩 달여 아침, 점심, 저녁으로 나누어 복용하면 된다.
  

 

낯빛이 누래지면서 냉이 흐를 때

 

인체의 구조적 물질, 특히 혈액 및 혈액 조성을 위한 각종 영양물질이 부족한 상태를 한방에서는 혈허라 한다. 이렇게 혈허하여 냉이 흐를 때는 사물탕가미방이라는 처방이 좋다. 혈허해지면 낯빛이 누렇게 들뜨고 어지럼증이 난다. 머리가 맑지 못해 항상 멍한 느낌이 드는데 심할 때는 귀를 비롯하여 뇌에서도 소리가 들린다. 또 입이 마르고 몸이 여위면서 손발이 화끈화끈 달아오르기도 한다.


사물탕기미방은 숙지황, 당귀, 천궁, 백지황 각 10그램, 향부자, 용골, 모려, 오적골, 대계 각 8그램, 감초 4그램이 들어가는 처방으로 달여서 복용한다. 비위장 소화기의 기능이 허약해진 비허 때문에 냉이 그치지 않을 때는 전씨이공산가미방이라는 처방이 잘 듣는다. 비허해지면 소화가 잘 안되고 입맛이 똑 떨어진다. 몸이 나른하게 늘어지면서 잠이 많아지는데, 쓸데없는 생각이 많아지다 보니 꿈을 자주 꾸기도 한다.  말을 하면 입가가 거품 같은 침이 고이고 얼굴은 누렇게 들뜨며 살이 여위거나 손발이 저리기도 한다.


전씨이공산가미방 한 첩에는 백출, 백복령, 인삼, 진피, 목향, 감초 각 4그램, 의이인 12~20그램, 산약, 차전자 각 4~16그램, 택사, 백편두, 석곡, 애엽 각 8그램이 들어가며, 하루에 두 첩씩 달여 복용하면 된다. 식후에 복용하는 것이 좋으며, 약을 달일 때 당귀와 단삼을 8그램씩 넣어 주면 약효가 더 나아진다.


억울함과 원한이 사무치면 생리에 이상이 생기면서 냉증이 심해진다. 또 남자 없이 혼자 살아 오랫동안 정욕을 억눌러 온 독신녀나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해 불쾌감이 쌓인 부인은 냉이 많아진다. 이러한 원인으로 냉증이 생겼을 때는 소요산이라는 처방을 쓴다. 소요산에는 숙지황 12그램, 당귀, 산조인(볶은 것)각 8그램, 백작약, 백복령 각 6그램, 자감초 4그램, 진피 3그램, 원지 1.2그램이 들어가며, 달여서 복용하면 된다.
  

 

냉의 색깔과 처방

 

냉이 비누 거품이나 콩비지 같으면서 색깔은 탁하고 악취가 심할 경우에는 용담사간탕가미방이라는 처방을 쓴다. 또 냉이 흘러 외음부가 헐어 가렵고 쓰리면서 아플 때도 이 처방을 쓸 수 있다. 요도염이나 방광염에도 응용할 수 있는 처방이다.


용담사간탕가미방에는 초룡담(술에 적셔 볶은 것), 시호, 택사 각 8그램, 금앵자, 차전자, 당귀 각 6그램, 생지황(술에  적셔 볶은 것), 적복령, 목통 각 4그램,  황금(술에 적셔 볶은 것), 치자(볶은 것), 황백(볶은 것), 자감초 각 3그램이 들어가며, 달여서 복용한다.

 

냉에 적혈구가 섞여 색이 붉은 것을 적대하라고 한다. 적대하가 있으면 인체 상부, 즉 상초에 번열이 느껴지며 불면증이나 불안, 초조 등에 시달리게 된다 적대하는 자궁질부염, 노인성 질염, 자궁질부암 등의 질병이 있을 때 나타나게 마련이므로 약을 쓰기 전에 반드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혈성 대하가 심할 때는 지유 600그램을 볶은 다음 가루를 내어 하루 서너 번에 걸쳐  6그램씩 복용하거나 측백나무의 잎을 태워 가루를 내어 두고 같은 요령으로 복용해도 좋다. 번거롭다면 쑥을 고아 차처럼 마시거나 음양곽차, 또는 의이인차를 이용할 수도 있다. 한방에서는 적대하에 규화탕을 처방한다.


규화탕에는 황기, 녹각상 각 12그램, 적촉규화, 아교주, 연근 각 6그램, 당귀, 천궁, 백작약, 숙지황, 홍계관화, 지유, 감초 각 4그램이 들어가며, 달여서 복용하면 된다. 냉이 색이 흰 백대하를 일으키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정신적 스트레스나 자궁경관 등에 생긴 질환이 원인이 되기도 하고 차가운 자궁이 백대하를 일으키기도 한다.

 

자궁이 차면 등살이 뻐근하고 시려 추위를 많이 타고 하얀 설태가 끼는 증세가 같이 나타난다. 또원래 몸이 허약한 여성이 무리하게 성교를 계속하면 허리에서 대퇴부에 이르는 부위가 저리고 아픈 것은 물론, 정신마저 몽롱해지고 몸이 여위면서 백대하가 생길 수 있다.


백대하에는 좋은 술에 약쑥 두 줌과 달걀 10개를 삶아 두고 하루에 몇 개씩 먹으면 효과를 볼 수 있는데, 처방으로는 옥로음가미방이있다. 옥로음가미방에는 숙지황, 백작약 각 8그램, 황기 12그램, 백촉규화, 당귀, 백계관화, 아교주 각 6그램, 천궁, 백출, 용골, 감초 각 4그램이 들어가며 달여서 복용하면 된다.


냉의 색이 누런 황대하가 있으면 식욕이 떨어지고 몸이 여윈다. 황대하는 소화기가 약해졌을 때도 생길 수 있지만 자궁에 염증이나 종양, 암 등이 있을 때도 나타날 수 있으므로 우선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급성 염증이나 종양이 일으키기도 하는 대하

 

급성 염증이나 종양 등으로 대하가 생겼을 때는 절대 안정을 하면서 육체적 과로뿐 아니라 정신적 과로도 피해야 한다. 성교를  한 다음에는 뒤처리를 깔끔하게 하고, 양변기를  쓸 때도 조심하여 외음부를 깨끗이 하고, 변비가 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또 손발을 비롯하여 하복부와 허리 등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좋다. 청량 음료, 날음식, 기름진 요리, 자극성 향신료, 술, 커피 등은 삼가야 한다.


치료제로는 익모초, 구절초, 음양곽, 의이인, 패장, 포공영, 오적골, 모려, 금은화 등이 많이 쓰인다. 익모초는 말린 다음 가루로 내어 두고 빈속에 하루 세 번 6그램씩 복용하거나, 계속 고아 고(식물을 끓여서 고아 엉기게 한 즙)를 만들어 쓰기도 하는데, 여기에 구절초, 밤, 인삼 등을 섞어도 좋다.


인삼, 건강(말린 생각), 계피 등을 함께 가루 낸 뒤 알약을 빚어 먹으면 자궁이 차가워서 생긴 대하증에 효과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돼지 족 2개에 부자 20그램을 넣고 끓여 먹어도 좋고, 인삼이나 수삼을 꿀에 재워 두고 복용해도 좋다. 이 밖에 소의 위장에 건강, 소회향, 오수유 10그램씩과 찹쌀 1되를 넣고 실로 묶은 뒤  중탕한 다음 즙을 짜 두고 여러 번 나누어 복용해도 좋다.


한방에서는 황대하에 수비전을 처방한다. 수비전에는 백출, 당귀, 산약, 감인, 금앵자, 황기 각 8그램, 반하, 백복령, 백규화, 진피, 건강, 계지,  용골, 모려 각 4그램, 자감초 2그램이 들어가며 하루에 두 첩분을 달여 아침, 점심, 저녁으로 복용하면 된다. 입궁환이라는 외용약도 있다. 고반 120그램에 껍질 벗긴 행인 40그램과 석웅황 20그램을 가루 내어 물에 반죽한 뒤 8그램가량 되는 알약으로 빚은 다음 가제에 싸서 질 안에 넣는 처방인데, 효험이 제법 좋으니 한의사와 상의하여 써 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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