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에게 안전한 젖 먹이기
오늘날은 <동의보감> 시대와 달리 교육 수준이 향상되어 육아법 같은 것도 옛날에 비해 현저하게 발달되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노상 그런 것만은 아닐 성싶다. 지나치게 감싸주는 과잉보호 부모가 있는가 하면 무턱대고 약을 먹이고, 모유보다도 우유가 더 과학적이라고 믿는 부모들도 적지 않다.
"갓난아기는 아직 피부가 약하기 때문에 지나치게 두꺼운 옷으로 감싸주면 피부가 짓물러 손상되어 땀띠 등의 피부병이 생기고 감기 들기 쉬우니 일기가 화창할 때에는 밖으로 안고 나가 바람과 볕을 쬐어 풍한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 주어야 병이 생기지 않는 법이며, 이것이 바로 천시와 더불어 한서를 같이 하는 길이니라."
"흔히 사람들은 아이를 안고 땅바닥에 내려놓지 않으므로 근골이 나약해지고 병이 생기기 쉬우니 그렇게 하는 것이 결코 아이를 사랑하는 길이 아닌 것이다."
"아이에게 젖을 먹이는 엄마는 언제나 음식을 조절하고 삼가야 하며 지나치게 짜고 신것 또는 술 같은 것을 먹지 말아야 하니 이와 같은 음식이 곧 유즙 성분에 영향을 주며 그런 젖을 빨아먹은 아이는 밤에 놀라고 울고 경풍을 일으키며 배탈이 나는 등의 병이 생기는 것이다. 교내(내자는 유와 같은 뜻임)라고 하는 것은 음양교접할 때에 젖먹이는 것을 말하며 그런 젖을 먹으면 어린아이가 반드시 병이 생긴다. 정욕이 동하면 그것이 유맥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젖 먹이는 엄마가 함부로 약을 복용하면 그 약이 젖으로 분비되어 어린아이에게 영향을 준다는 것은 오늘날 과학 상식이다.
"어머니가 잠이 들려고 할 때에는 반드시 먹이던 젖을 빼어야 하며 젖 먹인 뒤에는 밥을 먹이지 말 것이니 젖과 밥이 서로 어울리면 소화불량을 일으키기 쉽기 때문이다."
젖먹이 어린애는 위의 소화효소가 어른과 달라서 어른에게 없는 레닌(젖을 응고시키는 효소)이 들어 있는가 하면 어른처럼 위액의 산도가 높지 않다.
"소아는 혈기가 왕성하여 음식 소화가 잘 되므로 무시로 먹으려 하나 아직 위장이 약하고 비좁으니 소화되기 힘든 음식이나 자극적인 음식은 먹이지 말아야 하며 다만 건시, 채소 삶은 것, 흰죽 같은 것으로 젖을 떼면 건강하게 기를 수 있으나 건시는 수렴성이 있어 변비가 되기 쉬우니 조금씩 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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