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경불순엔 복숭아씨
복숭아는 옛날부터 우리 생활에서 사랑을 받아 왔고 봄을 상징하는 데도 복숭아꽃이요, 요염한 미색을 형용하는 데도 도홍색의 복숭아꽃이었다. 더구나 무릉도원이니 선도니 천도니 하여 복숭아와 선도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기녀 이름에 홍도니 도화가 많은 것은 고사하고 신라시대의 선도성모와 도화랑만 보아도 복숭아는 친근한 과일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복숭아 나무를 목지정이라고 하여 신부도 복숭아나무로 만들어 도부라 하고 정신이상자를 때리고 치는 데도 도지를 사용해야 귀신을 몰아낸다고 하는 문제도 있다. 이와 같은 옛날의 허무맹랑한 미신을 한방 의학에 결부시켜선 안 된다.
복숭아는 열매는 맛나고 좋은 과일이지만 "미독, 많이 먹으면 열이 난다"라는 대목이 있음에 주의해야한다. 먹을수록 좋은 과일은 아니며 더군다나 사람에 따라서는 알레르기 반응으로 두드러기, 설사 등이 생기는 수도 있다.
약으로 사용하는 부분은 도인(복숭아씨)이고 잎사귀 솜털(도모), 흰꽃(백도화), 복숭아나무 진(도교)등도 약에 쓴다고 되어 있는데 더욱 우스운 것은 도효 또는 도노라고 하여 복숭아가 자라지 못하고 나무에 매달린 채 말라붙은 것까지도 약이 된다.
도인의 성분은 살구씨와 같은 아미그달린과 효소 에무린 등이 주성분이기 때문에 약효도 행인과 비슷할 것으로 생각되나 소염성 구어혈작용이라고 하여 국소의 혈액 순환을 좋게 해주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므로 월경 불순에도 사용되고 더욱이 초산부의 자궁을 수축시키고 지혈이 되게 하는 것을 돕는 작용이 있다는 임상 보고도 있다.
꽃에는 켐페롤을 비롯한 여러 가지 플라보노이드 성분 및 향기 성분인 쿠마린 등도 들어 있어 이뇨작용, 살균작용의 근거가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서양에서는 민간약으로 복숭아 잎사귀와 꽃을 조충(촌백충) 없애는 데 사용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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