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의사 생활> 의사가 쓰는 자연요법
10. 흡연자는 비타민C 섭취 늘려라
담배가 폐암을 일으킨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 골초는 물론이고 담배를 피우다 오래전에 끊은 사람도 안심할 수 없다. 지난해 미국 <브링엄 앤 우먼즈 하스피털>은 흡연 기간이 5년 미만인 사람 중 담배를 끊은 지 50년 뒤에 폐암이 발생한 사례도 있다고 보고했다.
우리 몸속에 들어온 담배연기는 폐세포를 녹슬게 하며, 급기야 암을 일으킨다. 이 과정은 너무나 오랜 세월 동안 진행되기 때문에 전혀 예기치 않은 상태에서 「폐암」이란 운명을 맞이해야 할 때가 많다. 젊었을 때 잠깐 피운 담배 때문에 폐암에 걸려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 억울한 일. 폐를 튼튼하게 하고, 폐암을 예방할 수 있는 뾰족한 방법이 없을까.
현실적으로 가능한 대안은 비타민C이다. 비타민C는 괴혈병을 예방하고, 감기에 대한 저항력을 높일 뿐 아니라, 폐를 튼튼히 하고 폐암을 억제,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 미국 하와이대학 암연구소가 폐암에 걸린 남자 4백63명, 여자 2백12명을 조사했다. 비타민C가 풍부한 브로콜리를 많이 먹은 환자 들은 평균 33개월을 살았는데 비해,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평균 생존기간은 18개월이었다. 연구팀들은 브로콜리 속의 비타민C가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시킬 뿐 아니라, 폐암세포를 공격하여 파괴시킨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토리노대학 인체 종양 의학연구소의 부까 박사팀은 비타민C 섭취 없이 하루 20개비 이상 담배를 피운 사람과 비타민 C를 1천~2천㎎ 섭취하고 담배를 피운 사람을 비교했다. 그 결과 비타민C를 섭취하지 않은 흡연가들은 기관지 손상이 두드러졌으나 비타민C를 섭취한 사람의 기관지는 비흡연가들과 동일했다. 부까박사팀은 또 오염이 극심한 지역에서 근무하는 경찰관 20명을 대상으로 비타민C와 폐기능과의 관계를 조사했다. 비타민C를 섭취하지 않고 근무한 경찰은 폐기능이 크게 손상된 데 반해 비타민C를 하루 2천㎎이상 섭취한 경찰관의 폐기능은 크게 나빠지지 않았다.
미국 캘리포니아 의대 예방의학교실 멘젤 박사는 '담배연기와 매연 속의 오염물질이 폐를 녹슬게 하는데 이를 막는 가장 강력한 항산화제(抗酸化劑)가 바로 비타민C다.'라며 '비타민C는 이미 상처가 나 있는 폐를 아물게 하는데도 효과가 있다.'라고 보고했다.
매운 고추를 많이 먹는 것도 좋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폴 로진 박사는 고추 속에 있는 카프사이신 성분을 쥐에게 먹인 뒤 담배연기 속에 노출시킨 결과, 기도의 부종이나 기관지 협착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로진 박사는 '고대 이집트 기록에 따르면 가래를 삭이기 위해 매운 고추나 마늘, 겨자 등을 처방했다.'라며 '매운 고추를 먹으면 폐 속의 수백만 개에 달하는 섬모가 운동을 해 폐 속으로 들어간 유해한 이물질을 밀어내기 때문에 폐가 건강해진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방법들은 폐암에 대한 궁여지책에 불과하다. 폐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여기에 그쳐서는 안 된다. 미국 국립 암연구소장 클라우스너 박사는 '가장 확실한 방어선은 바로 담배를 끊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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