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의사 생활> 의사가 쓰는 자연요법
9. 양파, 콧물. 기침 가라앉힌다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2백가지가 넘는다. 이 바이러스들은 세포막을 뚫고 세포속으로 들어가 버리기 때문에 약으로 다스릴 수 없다. 실제로 우리가 약국에서 사 먹는 감기약은 감기를 낫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한 것이다.
이같은 감기 증상들을 다스리는 데는 약보다 양파가 더 효과적이다. 북유럽 사람들은 예로부터 양파를 이용해 감기의 여러 증상을 다스려왔다. 스위스의 자연요법 의사 포겔박사는 "감기에 걸리면 양파를 뜨거운 물에 담가 그 성분을 걸러낸 물을 많이 마시라"고 권한다. 미국 아이다호대학 스완슨교수(영양학)도 양파의 놀라운 효능을 실험을 통해 확인하고, "감기가 들면 눈을 질끈 감고 가능한 많은 양파를 먹는 것이 좋다"고 주장했다.
우선 양파는 콧물과 코부위의 통증을 낫게하는 효과가 있다. 양파를 썰면 눈물과 함께 콧물이 나는데, 양파 냄새를 맡아 콧물을 많이 흘리고 나면 이같은 증상이 깨끗이 낫는다. 실제로 유럽에선 양파에서 추출한 <알롬>이란 물질로 만든 감기약이 기침과 콧물 치료제로 애용된다.
양파는 또 기침을 멈추게 하고, 기관지를 보호하는 작용을 한다. 독일의 과학자들은 양파 속의 유황복합물이 기관지 염증과 기침을 일으키는 프로스타글란딘이란 물질의 생성을 억제하는 강력한 항천식작용을 한다고 보고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예로부터 감기가 걸리면 고춧가루를 듬뿍 탄 뜨거운 국을 먹고, 뜨거운 온돌 방에서 땀을 내곤 했다. 이것을 응용해 필자는 개인적으로 감기에 걸리면 양파즙을 탄 생수를 여러잔 마시고, 습식사우나에 들어가 땀을 흠뻑 낸다. 놀랄만큼 감기가 뚝 떨어지는 것을 여러차례 경험했다.
이에 대해 스웨덴의 야레박사는 "사우나의 높은 온도가 감기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한다"고 설명했고, 미국 캘리포니아의 내과의사 피터스박사는 "뜨거운 물에 샤워를 하면 코막 힘등의 증상이 낫는다"라고 보고했다.
그러나 이같은 방법을 사용해도 열이 많이 나고 1주일 이상 증세가 지속되는 경우엔 부비통염, 편도선염, 류머티즘염, 신장염 같은 2차 감염일 가능성이 있다. 이 때는 반드시 병·의원을 찾아 의사의 진단과 처방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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