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의사 생활> 의사가 쓰는 자연요법
17. 두피 마사지로 '대머리' 늦춘다
중년에 접어든 남성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대머리'.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면서 빠지기 시작하면 괜히 다른 사람의 시선이 따가워지면서, 대인관계에 자신을 잃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탈모를 방지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하면 대머리가 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최소한 대머리가 되는 시기를 지연시킬 수는 있다.
머리카락이 빠지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두피의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기 때문. 머리카락은 모세혈관 틈에 심은 화초와 같다. 물이 마르면 화초가 말라죽듯, 두피의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피 속의 각종 영양분이 머리카락에 공급되지 못하기 때문에 머리카락이 빠지게 된다. 때문에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하면 먼저 두피의 혈액순환을 촉진시켜야 한다.
가장 쉽고 효과적인 방법은 두피를 마사지 하는 것. 미국 뉴욕병원의 토머스 박사는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하는 사람에게 하루 3분씩 2개월 이상 두피 마사지를 시킨 결과, 탈모가 중지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철분, 규소, 비소, 망간, 유황 등이 함유된 두피 로션이나 오일로 마사지를 하면 더욱 효과가 좋다는 것이 로마노 박사의 설명이다.
양파즙으로 두피를 마사지해도 좋다. 스위스에선 예로부터 양파즙으로 머리카락을 관리해 왔는데, 자연요법 전문가 포겔박사는 양파즙을 머리에 충분히 바른 뒤 20분 후에 섭씨 35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에 감으면 아름답고 질 좋은 머리카락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머리카락이 빠져 고민하는 사람에게 1주일에 2번 정도 양파즙으로 마사지를 시킨 결과, 거짓말처럼 머리카락이 다시 자라나는 것을 필자는 여러 번 목격했다.
우리 조상들은 예로부터 창포나 쐐기풀을 삶은 물, 연꽃·라일락·담쟁이 잎을 함께 넣고 20분 정도 우려낸 물에 머리를 감았다. 이 속에도 머리카락에 필요한 유황, 망간 등 필수 무기물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탈모 예방 뿐 아니라 머리카락을 건강하고 아름답게 유지하는데 효과가 있다. 간혹 여성이 머리카락이 빠지는 경우가 있다. 미국 플로리다 대학 영양 연구소장 마이클 클레퍼 박사는 여성 탈모는 대부분 소화기능 장애 때문이기에 유산균을 섭취하면 2개월 후부터 효과가 나타난다고 보고하고 있다. 그러나 갑자기 탈모 증상이 심해지거나, 원형탈모증 증상을 보일 경우엔 전문의를 찾아가 갑상선 기능 저하 등과 같은 다른 원인이 있는지 여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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